분류 전체보기106 식사는 오트볼로 시작되었다. 각자의 잔에 와인이 채워졌다. 아쓰코는 요리 솜씨가 좋다. 그 덕분에 도모미도 곱게 자란 여자치고는 요리를 제법 잘했다. 다카유키는 몇 번 맛본 적이 있는 도모미의 요리를 떠올렸다. 지금 먹고 있는 것이 그녀가 만든 요리 맛과 똑같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에 아가와 게이코가 발표한 소설이 화제에 올랐다. 그녀는 작년에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로 모 문예지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후 그녀는 갓 취직한 직장을 그만두고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게이코의 소설을 읽다 보면 연애에 대해서 참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말이야, 그게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 벌써부터 위스키 칵테일로 주종을 바꾼 노부히코가 신통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 거의 다 상상이에요. 이런 연애도 있지 않을까, 하고 머릿속으.. 2021. 12. 15. 무슨일로.....? 그가 중간 유리문을 연 후 나무로 된 현관문을 여는데 밖에서 있는 사람은 아가와 게이코가 아니었다. 제복 차림의 경찰들이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두리번 거리며 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일로.....?" "이 별장 분이십니까?" 나이가 들어 보이는 쪽이 물었다. "주인은 아니지만 묵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군요." 경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실은 좀 여쭤 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 뭐죠?" "이 부근에서 수상한 사람 못 봤습니까?" "수상한 사람이요? 남자인가요?" "네. 남자입니다." 이번에는 젊은 경찰 쪽이 대답했다. "글쎄요." 다카유키는 두 경찰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전 조금 전에 도착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별장에 현재 묵고 있는 사람은?" "저 외에 여섯 .. 2021. 12. 15. 사키 부부가 들어왔다. 다카유키를 본 아쓰코는 그 온화한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에게 다가왔다. "아이고, 벌써부터 도시아키를 상대하고 있네. 가여워라." "아닙니다. 운전하고 오느라 목이 말라서요." "그걸 알고 같이 마시자고 한 거지. 그리고 오늘 모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예비 지식도 줄 겸." 도시아키는 씩 웃었다. "그럴 필요가 뭐 있어. 모두 다카유키 군이 잘 아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말하며 노부히코도 다가왔다. 그 뒤로 짧은 머리를 보이시하게 손질한 키 큰 여자가 따라왔다. 연극을 하면 남자역을 맡아도 되겠다 싶은 타입이었다. 다카유키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초면이지?" 다카유키의 표정을 보고 눈치를 챈 듯 노부히코가 말했다. "시모조 레이코 양이네. 지금 내 비서로 있지." 잘 부탁드립니다. 라며 그.. 2021. 12. 15. 노부히코와 그의 아내 아쓰코는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전기를 데리고 온 것일까. "아, 하나는 시모조 씨 차야." 둘 중 작은 차를 가리키면서 도시아키가 말했다. "시모조 씨요?" "아직 모르나 보군. 새로운 비서야. 아버지와 같이 산책하고 있어. "아아....." 새로운 비서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다. "아무튼 거기 그러고 있지 말고 어서 들어오라고. 술친구가 없어서 따분하던 참이었어." 그 말에 다카유키는 가방을 들고서 서둘러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문은 묵직한 나무 문이다. 무심코 그 문 위쪽을 바라보던 다카유키는 어. 하며 조금 놀랐다. 문 위의 벽에 나무로 만든 가면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거친 조각에 색도 칠하지 않은 단순한 것이지만 치켜뜬 눈과 옆으로 찢어진 입이 묘한 위엄을 지니고.. 2021. 12. 1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