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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공간을 만드는 방법

by inhyuk9501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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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잔고'라는 단어로 2행시 짓기 이벤트가 열린 적이 있다. 내가 1등이 됐는데, 내용은 이랬다.

잔: 잔잔한 일에

고: 고생하지 마라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꼼꼼하게 검토하다 보니, 내 일도 아닌 일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수정하고 변경하다 보니 야근을 한적이 있지 않은가? 꼭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정말 별일 아닌데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경험이 한 번쯤 있지 않가? 이렇게 우리는 잔잔한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실제로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 공안이 없어서 늘 바쁜 것이다. 이럴땐 마인드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주의로 흔히 알려져 있다.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관계는 물론, 마음의 상처, 머릿속의 일, 어깨에 맨 짐까지 내려놓고 버리고 정리해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핸드폰에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해보자. SNS와 각종 메신저도 하나씩 정리해보자. 이렇게 평상시에 시간을 자주 허비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삭제해도 복잡한 마음이 조금씩 정돈이 된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집중하기 위해 SNS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카카오톡도 과감하게 삭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룹 채팅은 어떻게 하나, 나에게 급하게 연락해야 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중요한 소식을 놓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아마 미니멀리즘을 시도할 때 모두들 한 번쯤 거치는 고민일 것이다. 책장을 치우면 책을 어디다 꽂지? 이 물건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지?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있다. 처음에는 내가 놓치는 게 있을까봐 핸드폰을 계속 확인했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림이 뜨지 않는다는 사실에 익숙해지자 더 이상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다. 내가 꼭 알아야 하는 일이 있으면 상대방이 어떻게든 연락을 취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니씩 내려놓기에 익숙해지면서 나의 하루는 달라졌다. 불필요한 대화와 나를 흔들던 유혹들을 다 정리하니 삶이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마음에 빈 공간이 생기자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걱정거리들도 전부 꺼내 정리할 수 있었다.

인간관계 때문에 마인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대로 나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것이다. 하지만 마인드 미니멀리즘에 성공하려면 인간관계에도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 내가 빠진 인간관계는 스스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하거나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신경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과감히 그 관계를 정리해보는 것이 어떻까? 의미 없는 신경전, 잘 맞지 않았던 사람들과 힘들게 이어온 연을 정리하면 어지러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전부 끊고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냉정하고 불친전하게 대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미니멀리즘은 충분히 가능하다. 불필요한 대화와 에너지소비를 자제하면 된다. 예를 들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혹은 일부러 시간을 빼앗는 걱정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과는 가까이 지낼 필요가 없다. 부정적인 말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과는 필요한 대화만 가볍게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지랖을 부리는 것도 자제하는 편이 현명하다. 물론 진심으로 상대방이 걱정돼서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건낼 수도 있겠지만 굳이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을 낭비하면서까지 남의 일을 신경쓰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상대방이 화를 낼까 봐 앞에서 못 할 이야기는 뒤에서도 하지 말자. 당신이 뒤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듣는 사람은 처음에는 겉으로 공감해주겠지만 속으로는 '저 사람도 다른 사람 욕하는 걸 보니 똑같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잠깐 후련해지더라도 그때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욕하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마인드 미니멀리즘으로 내면 튼튼해지면서 내 주변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니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들만 남았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새롭게 맺고 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인간관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시간과 에너지의 불필요한 소비가 나에게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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