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부터 취침하기 전까지는 보통 네 시간이 남는다. 하지만 두 시간 정도 되는 이동 시간과 저녁 시간을 제외하고 지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집에 오면 오후 8시 쯤 되는데, 저녁을 먹고 잠시 숨을 돌리면 어느덧 9시가 훌쩍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침대에 눕기 전 나만의 저녁 루틴을 시작한다. 옷으로 갈아입고 미세먼지와 노폐물 등으로 건조해진 눈과 피부를 관리하면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도 수고한 나 자신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딱히 피곤하지 않거나 지치지 않는 날에는 좋아하는 일인 영상 편집을 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무엇을 또 하나' 싶겠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모두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10시쯤 침대에 눕기 전에는 플래너를 확인하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나로 시작하고 나로 끝난다.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어떤 사람은 별로 하는 게 없는데도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 걸까? 여유로운 하루는 시간에 끌려 다니느냐 아니면 내가 시간을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상에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시곗바늘은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흘러가게 돼 있다. 따라서 나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에게 얼마큼의 시간이 주어졌는지, 자투리 시간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해 스케줄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이다. 새벽 기상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에 앞서, 나의 일일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차트를 만들면 낭비되는 시간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출장이 있거나 특별한 계획이 있지 않는 한 나의 일상은 매일 비슷비슷하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학생이라면 매일 수업을 들을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출근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자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시간, 조절할 수 있는 시간, 이동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을 분리해보면 어디서 자투리 시간을 확보할지 파악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내가 실제로 작성하는 플래너를 살펴보며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간별로 일과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벽, 오전, 점심, 오후, 퇴근 후로 분리해 야 할 일을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내가 몇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24칸으로 나눠진 이 긴 바는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플래너의 일부다.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고 저녁 10시쯤에 끝난다. 8시에 출근하는데 4시 30분부터 하루를 기록할 필요는 없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차트는 단순히 업무를 기록하는 메모장이 아니라 원하는 스케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래너이기 때문에 기상 시간부터 표시한다. 이렇게 내가 일어난 시간부터 24시간을 한 시간 간격으로 적어보자. 오후에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출근 시간은 오전 8시고 퇴근 시간은 저녁 6시다. 즉, 8시부터 6시까지 열 시간 동안은 회사에 있어야 해서 조정이 불가능하드는 뜻이다. <STEP 1>에서 그린 표에 조정할 수 없는 시간을 따로 표시해보자. 출장을 가거나 업무가 갑자기 몰려 예상치 못하게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특수한 경우는 제외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정을 체크한다. 이렇게 업무나 수업 등으로 고정해놓은 시간 아래에는 관련된 할 일을 작성한다. 이 시간 외에는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매일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변동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루틴을 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는 고정해놓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제때 끝내야 할 일 위주로 리스트를 만든 뒤 최대한 다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한편 앞서 말했듯이 우리 회사의 점심시간은 두 시간이다.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다. 나는 이 시간에 영상 편집을 배우기도 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온라인 강의로 들어본적도 있다. 이것저것 시도하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게 됐다. 요즘에는 주로 운동을 하는데 배가 안 고플 때는 먼저 한 시간 삼십 분 동안 운동하고, 남는 삼십 분 동안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나와 달리 점심시간이 한 시간인 직장인들도 많을 것이다. 몇시간이든 간에 점심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자. 직장인의 특성상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잦다면 그 시간은 즐거운 친목 시간으로 남겨둬도 된다. 반면 만약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일일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그날 서점을 가야 하거나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부쳐야 한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해보자. 그렇게 자투리 시간에 일과를 끝내놓으면 하루가 조금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매일 점심시간을 똑같이 보낼 필요는 없다. 하루는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날에는 혼자 빨리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날에는 혼자 빨리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다양한 변주를 두는 것이다. 그러면 일주일이 지겹지 않을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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