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에게 자유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볼 차례다. 앞서 작성한 표에서 고정돼 있는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몇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체크해보자.나의 경우 보통 아무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6시에 퇴근해서 10시에 잠들기 전까지 네 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중 식사 시간과 이동 시간 두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한 자유 시간은 두 시간이다. 전날 밤에 플래너를 쓸 때는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이 시간에 해야 할 일 채워 넣는다. 이 시간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할 일을 시간별로 지정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조금쉬다 보니 8시가 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전날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일본어 공부하기를 계획해뒀다면 어떨까? '이미 30분 늦었으니 내일 하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 취침하기 전까지 자유롭게 할 일을 완료한다는 식으로 계획을 짜면 큰부담으이나 귀찮음 느끼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할 때는 비현실적으로 너무 많이 적지 않는 게 좋다. 빠르게 달리다가 지쳐서 번아웃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미뤄둔 한두 가지 일만 끝내도 자연스럽게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짠 스케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하나둘씩 일과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이동 시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아침에는 버스를 타기 때문에 멀미가 나서 글자를 잘 못 읽지만 퇴근할 때는 지하철을 타기 때문에 괜찮다. 그날 해야 할 일 중'책 읽기' 혹은 '이메일 회신하기' 등이 있으면 이때 일정을 끝내기도 한다. 이렇게 항상 퇴근 후 네 시간의 자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야근을 해야 하거나 회식 또는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는 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피할 수 없는 저녁 스케줄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이런 날에는 어떻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을까? 야근한 날과 회식 또는 지인과의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의 플래너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지난 몇 달간, 나의 플래너를 살펴보니 내가 퇴근 후 자유 시간에 가장 많이 한 일은 야근, 지인과의 약속, 운동, 취미 생활, 공부, 원고 집필, 휴식, 이렇게 일곱 가지였다. 그중 야근, 지인과의 약속은 어쩌다 드물게 일어나는 스케줄이었고, 취미 생활, 공부, 원고 집필, 휴식은 거의 고정된 스케줄이었다. 이렇게 저녁에해야 할 일을 작성할 때는 빈 시간을 활용해 꼭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은 일과 그날만 특별히 일어나는 일을 구분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먼저 내가 자기계발을 위해 꼭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 즉 운동, 취미 생활, 공부, 휴식 등은 고정으로 작성한다. 내가 예시로 든 플래너의 경우 '퇴근길 책 읽기'와 '잘 준비하기'가 고정돼 있다. 이렇게 내가 저녁 시간에 고정으로 할 일을 작성해놓을 경우, 저녁에 충분한 자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만은 꼭 하고 자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또한 퇴근 후에 쉬고 싶어져도 '시간이 비었으니 놀아야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정된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외에 한 가지 더 일정이 변동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내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나는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어딘가 좀이 쑤신다. 그런데 점심에 동료와 약속이 생겨 운동할 수 없는 날이 가끔 있다. 그럴 때는 그날 스케줄에 따라 운동 스케줄을 저녁으로 옮겨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확보해두려고 한다. 살다 보면 많은 일이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얼마나 많은가? 갑자기 생기는 약속은 왜 이렇게 많은지, 매번 거절하는 것도 눈치 보여 저녁만 먹고 헤어지자고 다짐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 나머지 시간을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일찍 일어나 생긴 시간에는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으니 계획한 일을 실천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내가 아무리 미리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우선순위에 두기 위해서는 남는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하자는 의미다. 그리고 이 시간은 외부 스케줄이 시작되기 전에 확보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다. 내가 새벽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남는 시간에 얻는 것 역시 달라질 수 있다. 플래너에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추가 자유 시간'으로 표시하고, 이 시간에 무엇을 할지 작성해보자. 이렇게 만든 나의 플래너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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