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6 "318"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다카유키는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아쓰코와 도시아키와 게이코가 감정 없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치에는 노부히코가 목이 졸린 탓에 컥컥거리고 있다. "여보, 괜찮아요? 아쓰코가 계단을 내려와 노부히코 옆으로 뛰어왔다. "음, 괜찮아/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게 죽나." 숨을 고르려는 듯 어깨를 들먹거린 후 노부히코는 다카유키를 올려다보았다. "역시 자네가 도모미를 죽였나." "아....... 아니요." 다카유키는 뒤로 물러나면서 나란히 선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보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요. 당신이 수면제를 넣었던 거죠? 그래서 도모미가........" 게이코가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2022. 1. 17. "315"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결혼식 날짜가 다가왔다. 도모미는 결혼식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었다. 이미 뒤로 물러설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때, 일과 관련해서 알고 지내는 지인에게 약을 얻었다. 수면제였다. 하얀 캡슐로, 효과가 좋다고 했다. 다카유키가 요즘 잠을 잘 못 잔다고 하자 두알을 준 것이다. 그 약을 보았을 때 다카유키의 머리에 붙길한 상상이 떠올랐다. 그 약은 도모미가 복용하는 생리통 약과 아주 흡사했다.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르지만 바꿔놓으면 모르고 그대로 먹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도모미가 마지막으로 얘기할 게 있다면서 교회로 가던 날 아침, 다카유키는 틈을 보아 필 케이스 안의 약을 바꿔치기했다. 그녀가 생리 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녀를 배웅한 후 다카유키는 후회와 불안에 휩싸였.. 2022. 1. 15. "311" "아....." "그래야 그녀가 '죄는 같다'고 한 말이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지 않겠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자, 이제 유키에가 아닌 인물 X를 상정해 보자고. X는 도모미의 목숨을 노렸어. 그 방법으로는 수면제를 바꿔치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도모미는 그날, 약이 든 필 케이스를 목에 걸고 교회로 갔고, 돌아오는 길에 유키에를 만났어. 우연히 만났는지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네." 아마 사전에 약속을 했겠지. 하고 다카유키는 생각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타이밍이 절묘했다. "그때 도모미는 유키에 앞에서 약을 먹으려 하지 않았나 싶어. 물론 도모미는 진통제를 먹으려 한 것이지. 그런데 유키에는 그 약이 수면제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즉, 유키에.. 2022. 1. 14. "307" 과연 노부히코다. 이상적인 방안은 물론 대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 거군요." "그래,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 노부히코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일이 설마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강도가 침입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 "그런데도 복수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신 거군요. 아니죠, 이렇게 복잡한 상황까지 이용하려고 하신 건가요?" "이 상황에서 사람을 죽이면 강도의 짓으로 위장할 수 있겠다고 여겼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지." 노부히코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고는 두세 번 목을 돌렸다. 관절에서 우드득 소리가 났다. "정작 실행하고 보니 유리할 게 전혀 없더군. 최대의 오산은 외부인의 범죄일 가능성을 깡그리 없애고 말았다는 거야... 2022. 1. 14. 이전 1 2 3 4 5 6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