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6 "283" 그러나 시모조 레이코는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이제 됐어요. 모든 걸 알았으니까요." "알았다고?" 도시아키가 소리를 내질렀다. "방금 나눈 대화로 범인을 알아냈다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전부 제가 추리한 그대로 였어요." "좋아, 이거 흥미롭군, 그럼 이제 얘기해 봐. 누가 범인이지?" 진이 윽박질렀지만 레이코는 짐짓 딴청을 부렸다. "그러기 전에 이 가리개만이라도 풀어 줄 수 없을까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상황을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하는 수 없지. 다구, 전원의 눈가리개를 풀어 줘." 눈가리개를 벗겨 내자 희미한 빛에도 눈이 부셔서 다카유키는 몇 번이나 눈을 깜박거렸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다카유키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2022. 1. 12. "279" 어제저녁 7시 정각에 정전이 되도록 타이머를 설치했었죠, 그런데 그 타이머가 망가져 있었습니다.. 이건 그 전에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이 수상한 거겠죠. 이제 묻겠습니다. 정전 계획을 알게 된후에 화장실에 가신 분은 말씀해 주세요. "내가 갔는데." 먼저 아쓰코가 나섰다. "하지만 타이머는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난 기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림이라 아예 만지지를 않아요." "나도 갔지, 아마 6시쯤이었을 거야. 타이머를 설치한 직후로군. 물론 그 시점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어." 노부히코가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 "나도 갔어요." 이번에는 게이코였다. "그 타이머가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어요. 저도 기계에는 약하지만, 언뜻 보기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았는데." "나도 화장실에 가기.. 2022. 1. 12. "274" "뭐?" 조그만 소리로 되묻고서 아쓰코는 말문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봐, 대답을 못하네. 당신 마음은 알겠는데. 나와 밤새 같이 있었으면서 어떻게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야? 속일 생각 말라고." "나를 범인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럴 수는 없지.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다들. 알겠어? 시간은 앞으로 55분밖에 남지 않았다." 한동안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손발이 묶인 데다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말을 한다는 행위에도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어떻게든 진상을 규명해 보자고. 이렇게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도시아키가 모두를 향해 말했다. "대체 누구야? 솔직하게 말하라고!" 기도가 소리를 질러 댔다. "이런 지경에까지 와서 숨겨 .. 2022. 1. 11. "269" 죽음을 눈앞에 두자 이성을 잃은 것이다. 자신이 인질이 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인식 때문에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었다. "잠깐, 후지. 너에게 말한다. 다시 한 번 아버지가 제안한 거래를 생각해 보지 않겠나? 구미가 당기기는 할 텐데." 도시아키가 필사적으로 말했다. "그건 이미 끝난 얘기야. 당신네들이 후지의 신원을 눈치챈이상 살려 둘 수는 없어." "우리가 그걸 경찰에 얘기할 거라고 생각하나? 아버지도 말했지만, 시신을 가져가는 이상 우리도 너희가 잡히지 않기를 바랄거야. 우리 목을 스스로 조르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후지는 그 말을 못 믿겠다는 군. 믿을 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이야." 대답은 진이 했지만 이제야 후지의 의사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었다. "재료가 없으니 그 거래에 응하는.. 2022. 1. 11. 이전 1 2 3 4 5 6 7 8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