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6 "265" "동료 중 한 명이 은행의 내부 사람이라는 것까지 말해도 괜찮겠나?" 콰당, 무언가가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의자일 것이다. 후지가 놀라서 일어서는 바람에 의자가 넘어지지 않았을까, 다카유키는 그렇게 상상했다. "아니, 후지.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이 사람들이 우리 대화를 듣고 멋대로 짐작한 것뿐이라고." 후지라는 인물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다카유키는 눈에 보이는 듯했다. 진이 당황하고 있다는 게 그 중거다. 그들이 다시 수군거리며 뭔가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한층 길게 느껴졌다. "정말 그럴 생각이세요. 아버지?" 옆에서 도시아키가 속삭였다. "물론이다. 너도 협조해 다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끝까지 숨겨요. 일본 경찰은 만만치가 않단 말입니다. 유키에가 .. 2022. 1. 11. "261" "진이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말했다. "자네들이 인질을 데려가는 목적은 우리의 신고를 늦추려는 것 아닌가. 유키에만 데려가도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딜 거야. 우선 이렇게 하지. 자네들이 데리고 간 사람은 죽은 유키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유키에야. 그런데 그녀가 자네들의 비밀을 알아 버리는 바람에 도주 중에 죽여서 시선을 유기한 것이다." "이봐." 진이 웃음기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런 뻔뻔한 소리를...... 살인죄까지 우리에게 덮어씌우자는 건가?" "얘기를 끝까지 들어 봐." 노부히코가 타이르듯 말했다. "자네도 지금까지 우리의 대화를 들었으니 잘 알테지. 유키에를 죽인 범인은 우리 중에 있을 확률이 높네. 그런데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모리사키가의 신용에 오점이 남아. 나아가서 모리사키 .. 2022. 1. 10. "257" "아무도 본 사람은 없겠지?" 진이 묻는다. "그렇군, 하기야 네가 그런 실수를 할 리 없겠지만." 진의 말로 미루어 후지라는 자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 듯했다. 이번에는 발소리 하나가 다카유키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점검하듯 주위를 맴돌았다. 후지의 발소리라고 다카유키는 생각했다. "일이 아주 복잡하게 됐어,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별장에 들어와 보니 이렇게 버글거리고 있더라고. 계획이 다 뒤틀리고 말았다." 진이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다시 말투를 바꿔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후지의 계획을 트집 잡으려는 건 아니야. 이 인간들이 언제 별장을 사용할지는 후지 너도 몰랐을 테니까. 다만 나와 다구가 좀 당황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게다가 살인 사건까지 벌어졌고." 다구의 목소리.. 2022. 1. 10. "253" 다구의 표정에서 도시아키의 추측이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군." 노부히코가 한숨을 쉬었다. "은행 내부에 공범이 있었어." 진은 혀를 끌끌 차면서 '그렇게 당황하는 꼴을 보이다니' 하는 눈초리로 다구를 노려보았다. 다구는 그 눈빛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열심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때. 은행 관계자가 어디 한두 명인가. 요컨대 당신네 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그만인 거지." "후지라는 건 당연히 가짜 이름이겠군." 노부히코가 묻자 진은 낄낄거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 "당연하지. 세상에 본명으로 강도질을 하는 놈이 어디 있겠어." 진과 다구와 후지..... 대체 어떤 삼인조일까. 하고 다카유키는 생각했다. 진과 다구만 해도 그저 일확천금을 노리는 얼치기 강도 인상은 아니었다. 게다.. 2022. 1. 10. 이전 1 ··· 3 4 5 6 7 8 9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