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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정보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by inhyuk9501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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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30분에 일어나기로 정한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다. 10시쯤 잠들었을 때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푹 자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기 적당한 시간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다. 4시 30분에 일어나면 서두르지 않고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여도 약속에 늦거나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느긋하게 눈을 떠 향이 좋은 초를 피우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상에 앉아도 5시가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아침에 여유가 생기면 평소 신경도 안쓰던 이부자리를 정리해보고 책장에 앉은 먼지를 닦을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하며 뭉친 근육을 풀거나 바쁠 때는 신경 쓰지 못했던 머릿결을 관리하기 위해 트리트먼트를 사용해볼 수도 있다. 늘상 거르던 아침도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날에는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아침을 보내다보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와 나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방법을 알게 돼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런 일들은 모두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라면, 후자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이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가 편한 행동을 하며 나를 찾는 시간이다.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출근할 준비를 하지말고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주말 같은 아침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새벽에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기도 한다. 그러다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회사 일과 별개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계획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만약 삶에 자극이 필요하거나 삼란하거나 게을러졌다면 이렇게 자신의 생활 패턴을 점검해보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나를 우선순위에 둬보자. 무조건 앞으로 내달리기보다 고요한 새벽에 잠시 멈춰서 따듯한 차를 마시며 내가 머무는 공간이 잘 정돈됐는지, 건강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나 자신을 둘러보는 것이다. 자, 오늘부터 달라져보자! 아침 4시 30분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 나의 삶은 달라졌다. 단순히 저녁에 할 수있는 일을 오전에 빨리 해치우게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자면서 꿈을 꾸기보다는 새벽에 일어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꿈에 한발 더 다가가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이미 걷고 있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실직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저 사람들처럼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좋은 정서적 자극을 얻을 수 있다. 단, 그 사람들을은 대부분 나를 모르기 때문에 먼저 연락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평소 만나보고 싶은 유명인이나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연락을 한다. 특히 로스쿨 재학 시절, 일주일에 이틀정도 새벽에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평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대상은 주로 존경하는 법조인, 나중에 한국에 가면 만나보고 싶은 변호사님들이었다. 공개된 이메일 주소를 따로 찾을 수 없을 때는 직장으로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런 행동이 실례가 되지 않을까, 내가 그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나는 학생이니 모르게 많은 것이 당연하고 바쁜 사람들은 알아서 연락을 무시할 테니 지나친 염려였다. 이 점을 깨닫고 나서는 아무리 상대가 우명해도, 회신을 받지 못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학생이라는 신불을 이용해 바보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평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질문했다. 아무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하며 언제 어떻게 싹이 틀지 모르는 씨앗을 조금씩 심었다. 놀랍게도 이메일에 답자을 받을 때도 있었다. 심지어 흔쾌히 커피 챗을 수락하거나 멘토가 돼준 것은 물론 지인을 소개해주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이런 유명한 사람들은 평소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때로는 상상 이상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한 변호사님에게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는지 이메일을 보냈더니 뜻밖의 회신이 왔다. "내일 아침 6시 30분까지 다운타운 레스토랑으로 올 수 있으신가?" 6시 30분이라니, 내가 이메일을 잘못 이해한 줄 알고 이렇게 되물었다. "혹시 오후 6시 30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오전 6시 30분입니다." 다음 날, 아침 6시 25분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는 내가 연락을 주고받았던 변호사님뿐만 아니라 관할 판사님, 검사님 그리고 다른 로펌 변호사님들까지 함께 있었다. 수간 장소를 착각했나 싶었지만 잘못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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