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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시간

by inhyuk9501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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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그날은 여성 법조인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날 이었다. 출근하고 나서는 다들 너무 바빠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보니 아침 시간을 활용해 만나온 것이었다. 언론으로만 접했던 사람들과 아침 식사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모든 것이 긴장되고 설렜다. 지금도 어떻게 이런 행운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저 새벽에 일찍 일어나 평소 시험에 합격하면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로펌 대표 변호사님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아침 6시 30분까지 약속 장소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소 동경해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운을 누렸다. 모임 구성원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 않으면 자주 와요. 이 모임 말고 다른 모임도 많아요, 그 모임은 오전 7시에 시작해요." "네, 앞으로 언제든지 올 수있어요!"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당시 오전 8시 혹은 9시부터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6시 30분에 모임에 참여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두 번,이 이 모임에서 평소 우상으로 여긴 법조인들의 삶은 어떤지 직접 듣고 배울 수 있었다. 책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현실적인 가르침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에는 법원에서 일하면서 모임 구성원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더 이상 학생이 아닌 사회인, 법조인으로서 출근 전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고 아침도 먹으며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하느라 바빠 정신이 없을 때도 꾸준히 좋은 관계를 이어나갔고 지금도 서로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는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있다. 이처럼 새벽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난다. 내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을 동안 어떤 사람은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어떤 사람은 내가 원하는 위치에 이미 도달한 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에게 새벽은 수면 시간이 아닌 활동  시간이다. 피곤하다고 계속 침대에 누워 있으면 달라질 수도, 멀리 갈 수도 없다. 반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면 상상 이상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이때 실패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새벽에 일었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를 어떻게 어떻게 게 쓸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리 삶이 바뀐다. 나는 한국에서 취업하기 전까지 항상 일과 공부를 병행해왔다. 단 한 번도 공부만 한 적은 없었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컴퍼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로스쿨을 다닐 때는 파트타임으로 로펌에서 근무를 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시험을 공부할 때도 법원에서 일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일을 잘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새벽 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혹시 지금 하는 일 혹은 자신의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취미를 넘어 진지하게 시작해보고 싶은 일은 없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기에는 겁이 나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자니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되는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렇게 꿈과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싶지만 가족이나 직장 등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 새벽 기상을 실천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새벽 기상으로 확보한 시간은 인생의 보너 타임이다. 회사의 업무나 학교의 과제처럼 이 사간에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없다. 따라서 이때는 어떤 일을 해도 잃는 것이다. 즉, 새벽은 내가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그냥 질러보는 시간이다. 평소 같으면 상상만 하고 말았을 일들, 정말 시간이 남는 게 아니면 굳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새벽에 저질러보자.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다가오는 기회가 보일 것이다. 그 행운을 그냥 잡기만 하면 된다. 나 역시 새벽에 다양한 일에 도전했다. 짐작한 대로 잘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기적 같은 결과를 달성한 적도 많다. 로스쿨에 다닐때 여름방학에 경력을 쌓는 서머 포지션으로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던 적이 있었다. 간절히 일해보고 싶은 로펌이 몇 곳 있었는데, 그곳은 나의 성적과 지원서로는 엄두도 못 낼 만큼 경쟁이 심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커리어 어드바이저도 내가 그 로펌에 지원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합격 가능성이 있는 다른 회사의 리스트를 뽑아줬다. 아무데서도 경력을 쌓지 못할까 봐 겁이 났던 나는 결국 커리어 어드바이저의 조언대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하지만 그중 진심으로 가고 싶은 로펌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물론 그곳에서도 배우는 건 많았겠지만 나는 당시 지원한 회사는 다루지 않는 소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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