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근을 하는 것보다 새벽에 일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에 미리 업무를 처리해두면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근을 할 때는 일이 밀려 퇴근을 못 하고 있단은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새벽에는 미리 일을 끝내 놓았다는 부뜻함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로스쿨을 다니면서도 꾸준히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왔다. 중요한 재판이 있거나 의뢰인을 만나러 가는 날에만 사무실에 출근했고 나머지 시간은 재택 근무로 대체해 주 30시간 정도를 근무했다. 원래는 방학 때만 일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최대한 경력을 많이 쌓아야 했기 때문에 쉽게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공부보다 실무가 훨씬 재미있기도 했다. 파트타임 근무 외의 나머지 시간은 로스쿨 공부에 투자했다. 수업을 듣고 과제도 하고 매주 미니 테스트를 준비하고 봉사활동에 인맥 관ㄹ, 강종 모의재판 및 협상 대화가찌 정신없이 보냈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했나 싶을 정도다. 어떤 일이든 소홀히 하기 싫었고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튼 당시 일요일 저녁쯤 상사가 이메일을 하나 보내곤 했다. 월요일 퇴근 전까지 급하게 제출해야 할 리서치 과제였다. 그러면 나는 '내일은 중요한 그룹 미팅도 있고, 수업도 제일 많은데..' 하고 혼자 궁시렁거리면서도 월요일 첫 수업 전에 과제를 정리해 보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새벽 기상이었다.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면 첫 수업 전까지 대략 네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첫 두 시간은 관련 판례와 법을 읽고 나머지 두 시간은 나의 사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정리해 리서치 과제를 완수 했다. 만약 사건이 너무 복잡해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일단 한 것까지만 미리 변호사님에게 보내놓고 추가로 질의나 요청이 있으면 보충하는 방식으로 일을 빨리 처리했다. 새벽에 업무를 보는 게 나도 사실 그다지 탐탁지는 않다 하지만 법조인의 세계에서는 기한을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한 번 약속을 어기면 신용이 깎이는 만큼 새벽 시간을 활용할수밖에 없다. 파트타임을 할 때의 경험 덕분에 지금 기업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급한 업무는 꼭 출근 전에 어느 정도 끝내 놓는 습관이 생겼다. 출근해서 바로 상사에게 보고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 항상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새벽에는 다른 동료들이 출근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에 회신하기보다는 혼자서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업무를 처리한다.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열 가지라면, 출근 전에 두세 가지를 끝내놓는 셈이다. 그러면 출근해서도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시간은 물론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업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일을 하느니 차라리 잠을 택하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피하고 미룬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거나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때 새벽에 미리 일을 시작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회사가 아닌 안락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하면 능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즐겁게 일할 수 있다. "변호사님은 항상 에너지가 넘쳐요"라는 소리를 회사에서 자주 듣는다. 나는 그 비결을 운동으로 꼽는다. 특히 새벽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에 미리 운동하면 퇴근 후에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벽에 운동하면 온종일 피로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새벽 운동으로 시작한 하루는 독서로 시작한 하루보다 더 상쾌하다. 푹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운동을 다 해도 피곤하지 않고 몸이 가벼워져 집중력도 높아진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날에는 꼭 새벽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실제로 아침 운동이 하루의 인지 기능과 신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도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시험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새벽 운동을 했을 만큼 운동에 큰 도움을 받았다. 새벽 운동은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다. 그날 하루는 건강하게 시작했으니 건강하게 보내겠다고 다짐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이 1,854명의 취침 및 기상 시간과 섭취 식품을 연구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은 저녁형 인간에 비해 오전 10시 이전에 칼로리를 4퍼센트 더 섭취하며 저녁에 당분과 지방등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비만에 걸릴 위험도 낮다고 한다. 나도 새벽 운동으로 공부하면서 찐 살 10킬로그램을 세 달 만에 빼고 4년간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운동 후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딱 20분만, 30분만 하며 조금씩 운동 시간을 늘리다 보면 힘들어도 마지막 1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만약 새벽에 무엇을 할지 딱히 정하지 못했다면 운동을 적극권장한다. 이때 각자 건강 상태와 일과에 맞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운동이 처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꼭 헬스장에 가거나 고급 운동기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나는 운동하러 갈 시간이 없을 때 새벽에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는데, 특별한 기능 없이 보통 40분간 페달을 밟은 뒤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다. 사이클링, 스쿼시, 수영, 조깅, 요가, 명상 등 나에게 잘 맞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상쾌하게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새벽 수영을 추천한다. 학창 시절 나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느라 새벽에 훈련을 많이 했는데, 수영은 전신 운동이다 보니 단시간에 근육, 심폐 기능 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훌륭한 운동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시작해보자. 죽시 몸과 마음에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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