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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정보

"219"

by inhyuk9501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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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범인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세웠죠. "범인이 누군지 안다는 말입니까?" 다카유키가 묻자 그녀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제 추리가 정확하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런데 증거가 없습니다." "누구지?" "누구야?" 너나없이 웅성거렸다. 게이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모미를 죽인 사람은...... 시노 유키에입니다. 게이코의 말에 사람들이 반을을 보이기까지 잠시 공백이 있었다. "뭐라고...." 처음으로 입을 연 사람은 다카유키였다. 이어서 노부히코와 아쓰코가 말했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유키에가 그런 몹쓸 짓을 할 리 없어." "그래, 맞아. 그 착한 아이가 어떻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하는 거지? 어쭙잖은 생각으로 한말은 아닐 텐데." 도시아키가 물었다. 게이코는 그들 세 사람을 고통스럽게 바라보았다. "물론 근거가 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 근거라는 걸 들어 보자고. 용의선상에서 멀어지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낸 얘기치고는 너무 대담하잖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기도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에반해 게이코는 침착함을 되찾은 듯했다. "제가 유키에 씨를 의심하는 이유는 도모미가 죽기 직전에 유키에 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둘이서 만났다고?" 다카유키가 엉겁결에 물었다. "어디서 만났단 말이지?" "물론 교회 근처죠. 도모미가 다카유키 씨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그 조그만 교회 근처 말이에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날의 여러분의 동선을 조사해 봤어요. 그 결과, 유키에 씨가 일과 관련해서 아버지와 함께 이 근처에 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니지, 근처라고 할 수는 없어." 아쓰코가 부정했다. "2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지 않나? 그날 가즈마사..... 그러니까 유키에 아버지가 거기 있는 대학에 볼일이 있어서 간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래서 도모미에게 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대학으로 연락을 취했던 거야. 그러니 우리보다 먼저 경찰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지." 다카유키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래서 그날 경찰에 달려갔을 때 시노부녀가 먼저 와 있었던 것이다. "20킬로미터는 차로 가면 30분도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조사한 바로는 시노 가즈마사 씨가 그 대학의 어떤 교수와 얘기하고 있는 동안 유키에 씨는 경치를 보고 온다면서 자리를 떴던 것 같아요. 시간으로 치면 세 시간 정도였죠. 그러니까 도모미와 유키에 씨가 연락을 주고받은 뒤 교회 근처 어딘가에서, 어쩌면 별장이었을지도 모르죠. 만났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요." 유키에가 그날 이 근처에 왔다고? 다카유키로서는 뜻밖의 사실이었다. 그건 그렇고. 게이코는 어떤 방법으로 이런 사실을 캐낸 것일까. "그녀는..... 도모미는 유키에 씨를 만날 거라는 얘기를 전혀 내비치지 않았는데." "도모미가 도쿄를 출발할 때를 가늠해서 유키에 씨가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기도가 게이코의 말을 자르듯이 끼어들었다. "그런 일로, 겨우 그만한 일로 유키에 씨를 의심한단 말이야?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은 그날 뭘 했는데? 말해 봐. 내가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서 당신의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가설을 세워 볼 테니까. 말해 보라고. 어서 말해 봐." "기도 씨, 진정하세요. 아직 게이코 씨의 얘기가 끝나지 않았잖아요." 시모조 레이코가 기도를 타이르고 나섰다. 그녀는 진과 다구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외부인인 터라 발언을 자제하고 얘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시모조 씨 말이 맞아요. 아직 내 얘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게이코가 새삼스럽게 모두를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얘기를 꺼냈는데, 도모미의 약 말이에요. 저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수면제를 먹였다는 가설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람이 유키에 씨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증명할 방법이 없는 데다 본인 앞에서 내놓고 말할 수 없어서 시종 애매하게 굴었던 겁니다." 그녀가 왜 그 문제에 집착하는지 다카유키는 그제야 비로소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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