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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정보

"318"

by inhyuk9501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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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다카유키는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아쓰코와 도시아키와 게이코가 감정 없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치에는 노부히코가 목이 졸린 탓에 컥컥거리고 있다. "여보, 괜찮아요? 아쓰코가 계단을 내려와 노부히코 옆으로 뛰어왔다. "음, 괜찮아/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게 죽나." 숨을 고르려는 듯 어깨를 들먹거린 후 노부히코는 다카유키를 올려다보았다. "역시 자네가 도모미를 죽였나." "아....... 아니요." 다카유키는 뒤로 물러나면서 나란히 선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보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요. 당신이 수면제를 넣었던 거죠? 그래서 도모미가........" 게이코가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뭐가 아니라는 거지? 아버지까지 죽이려 한 놈이." "그러니?까 그게.... 하하하, 아니라니까요." 다카유키는 무의식중에 웃고 말았다. 전혀 우습지 않은데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일까. "하하하, 아니라고요. 이건, 아. 사소한 사고입니다. 네, 그러니까, 문제가 생겨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숨기려 해 봐야 소용없어. 그럼 왜 아버지를 죽이려 한 거지? 어디 설명해 보라고." "그러니까 그게......" 다카유키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하얗게 얼어붙은 시선이 그를 향해 있었다. 마침내 그는 이 사태가 몹시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어떠헤 된 일이죠?" 다카유키가 물었다. "여러분 모두 내가 모리사키 씨와 나눈 얘기를 들었다는 겁니까? 게다가." 그는 진과 다구를 보았다. "저자들까지?" 그러자 진이 입술을 실룩이더니 말했다. "털어놓으시죠. 약을 바꿔치기한 거 맞죠? 그렇게 해서 도모미 씨를 죽인 후에 유키에 씨와 결혼하려고 했던 거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말투였다. 다카유키는 입을 쩍 벌렸다. "너희들...... 너희들은 대체 누구야" "질문은 이쪽이 하고 있잖아." 도시아키가 말했다. "대답해, 도모미의 필 케이스에 들어 있는 약을 바꿔치기한거 맞지?" "몰라, 모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의외로 끈질기군. 어쩔 수 없지. 다구치 씨, 부탁드립니다." 도시아키가 다구치 씨라고 부른 사람은 덩치 큰 남자 다구였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키에의 방문을 열고서 안에 대고 "나오시죠." 하고 말했다. 천천히 방에서 나온 사람을 본 다카유키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몸을 떨었다.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죽은 유키에였다. 그녀는 슬픈 눈빛으로 다카유키를 보면서 말했다. "부탁이에요. 사실대로 말하세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다카유키는 그 순간 모든 것을 간파했다. "이제 알겠나?" 노부히코가 말했다. "지난 사흘 동안 이 별장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연극이었네." 강도들이 침입한 것도, 살인 사건도 모두 다." "왜 그런 일을?" "왜? 그거야 뻔하지. 자네의 살의를 증명하기 위해서 였어." "살의?" "그래.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대대적인 연극을 계획한 거야." 2층에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계단을 내려와 다카유키와 노부히코를 에워싸듯이 앉았다. 진은 권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다구는 시모조 레이코의 허리를 한 팔로 안고 있다. "도모미가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부모 마음이 출발점이었어, 부모라면 당연히 그렇지. 그래서 수없이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중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 그것은 도모미의 차가 추락하기 직전 사고 지점 부근에서 일단 멈췄다는 목격자 증언이었네. 즉 도모미는 차를 일단 정지시켰다가 다시 절벽을 향해 달렸다는 뜻이지. 그러니 졸음운전이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 오느 모로 보나 자살이지." "자살.....?" "그래, 자살. 하지만 그 동기를 전혀 알 수 없었어. 그런데 그날 유키에가 도모미를 만났다는 얘기를 듣고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네. 도모미의 태도에 이상한 점이 없었느냐고 말이야. 유키에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지만 몇 번이나 추긍하자 결국은 말해 주었지. 필 케이스 얘기를." 다카유키는 유키에를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노부히코가 말했다. "그 얘기를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해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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