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6 "231"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머리를 푹 숙이고 두손을 깍지 낀 자세로 노부히코는 말했다. "다카유키 군을 빼앗고 싶다면 그녀 나름으로 접근하면 될일. 상대는 몸이 불편한 아이야. 유키에가 그럴 마음이라면 도모미는 상대가 되지 않았을 테지." "당신, 그렇게 말하면 우리 도모미가 너무 가엾잖아요." "사실을 얘기하고 있을 뿐이야. 나도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니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카유키가 말했다. 그런 말까지 들으면서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다. "유키에 씨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든, 도모미 씨와 제 사이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말에는 다카유키 자신이 예상한 이상으로 큰 반응이 있었다. 비디오의 임시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전원의 표정과 움직임이 굳었다. 그리고 시간을.. 2022. 1. 8. "227" 도시아키가 좀 더 파고들어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 "유키에가 도모미를 살해할 동기가 어디 있다는 거지?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한 심증이 없지는 않을 테지." "동기..... 말인가요?" 아가와 게이코는 약간 갈색을 띤 눈동자를 허공으로 향했다가 도시아키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심증이 있어요." "무슨 심증이 있다는 건지 듣고 싶은데." "그건....." 게이코가 숨을 들이쉬었다. 그때 다카유키는 그녀가 살짝 자신을 바라봤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게이코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유키에 씨가 도모미에게서 다카유키 씨를 빼앗으려 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그녀의 말을 반추하는 동안 약간의 틈이 생겼다. 다카유키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2022. 1. 6. "223"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한데, 게이코 너에겐 건망증이 좀 있는 것 같구나." 평소에는 그렇게 무례한 표현을 하지 않는 노부히코가 게이코를 향해 말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얘기가 오가지 않았느냐. 도모미의 필 케이스에는 약이 그대로 들어 있었어. 그러니 그 아이는 약을 먹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버님, 저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 얘기를 들었을때 제가 말씀드렸죠? 그 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어요." 게이코는 강경하게 말하고서 표정을 약간 누그러뜨리더니 아쓰코에게 물었다. "어머니, 제가 알기로 도모미는 생리통이 아주 심했어요. 그무렵에는 어땠나요?" "마찬가지였지, 이삼 일은 약을 먹었을 거야, 진통제를 그렇게 먹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아쓰코의 말에 게이코는 만족하는 듯 보였.. 2022. 1. 6. "219" 그리고 범인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세웠죠. "범인이 누군지 안다는 말입니까?" 다카유키가 묻자 그녀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제 추리가 정확하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런데 증거가 없습니다." "누구지?" "누구야?" 너나없이 웅성거렸다. 게이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모미를 죽인 사람은...... 시노 유키에입니다. 게이코의 말에 사람들이 반을을 보이기까지 잠시 공백이 있었다. "뭐라고...." 처음으로 입을 연 사람은 다카유키였다. 이어서 노부히코와 아쓰코가 말했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유키에가 그런 몹쓸 짓을 할 리 없어." "그래, 맞아. 그 착한 아이가 어떻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하는 거지? 어쭙잖은 생각으로 한말은 아닐 텐데." 도시아키가 물었다. 게이코는 그들 .. 2022. 1. 6. 이전 1 ··· 5 6 7 8 9 10 11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