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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정보

"261"

by inhyuk9501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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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말했다. "자네들이 인질을 데려가는 목적은 우리의 신고를 늦추려는 것 아닌가. 유키에만 데려가도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딜 거야. 우선 이렇게 하지. 자네들이 데리고 간 사람은 죽은 유키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유키에야. 그런데 그녀가 자네들의 비밀을 알아 버리는 바람에 도주 중에 죽여서 시선을 유기한 것이다." "이봐." 진이 웃음기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런 뻔뻔한 소리를...... 살인죄까지 우리에게 덮어씌우자는 건가?" "얘기를 끝까지 들어 봐." 노부히코가 타이르듯 말했다. "자네도 지금까지 우리의 대화를 들었으니 잘 알테지. 유키에를 죽인 범인은 우리 중에 있을 확률이 높네. 그런데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모리사키가의 신용에 오점이 남아. 나아가서 모리사키 제약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되겠지. 따라서 우리로서는 유키에 살인 사건을 어떻게든 은밀하게 처리하고 싶네. 그러자면 자네들이 인질로 데리고 다니던 끝에 살해했다는 상황을 만드는 편이 가장 의심을 덜 받는 방법이지. 경찰에서도 믿을 거야." "그렇게 하면 당신들이야 좋겠지만 우리에게 좋을 게 뭐가 있어?" "과연 그럴까? 자네들이 시신을 가져가 주기만 한다면 세사람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네. 무슨 소린지 알겠나?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 쪽 역시 자네들이 경찰에 잡히면 곤란해." 다카유키는 노부히코의 책략에 혀를 내둘렀다. 과연 그렇게만 된다면 인질로 누군가를 보내지 않아도 되고 유키에의 죽음에 대한 진상도 묻어 버릴 수 있다. 노부히코로서는 강도에게 감금당했었다는 사실이라면 몰라도 살인 사건만큼은 절대로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진을 비롯한 강도들도 이 엉뚱한 제안에 당혹감을 느끼는 눈치였다. 아무 대답을 못한 채 눈동자를 굴리며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그런데 방해 공작은 뜻하지 않은 방향에서 들어왔다. "아버님, 저는 사건을 은폐하자는 데에는 반대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범인을 밝혀내고 진상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한 사람은 게이코였다. 그런 그녀에게 노부히코가 말했다. "범인이 경찰에 체포되는 것만이 해결은 아니야. 세상에는 감추고 우리 힘으로 다시 진상을 추적하면 되지 않겠나?" "하지만....." "너와 이런 풋내 나는 토론을 벌일 생각은 없다. 내게는 지켜야 할 것이 많아. 너는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두 사람 간에 그런 대화가 오가는 사이 후지와 의논을 했는지 진이 다가와서 말했다. "나쁜 제안은 아닌데 우리 쪽으로서는 안심할 수가 없단 말이지. 도중에 당신네들이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우리가 어기서 나간 후에 결국 모든 것을 공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 골치 아프단 말이야."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걸세, 내가 보장하지." "당신이 보장하는 것만 가지고는 믿을 수 없어. 저 여자는 반대한다잖아." 저 여자란 게이코를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그리고 말은 안 해도 당신의 방침에 반대하는 자가 또 있을 수도 있어." "내가 책임지고 전원을 설득하겠네. 자네들을 배신하는 일은 없을 거야." "우리에게 그 말을 믿으라는 건 무리야." "제발 부탁일세. 나를 믿어 줘. 나로서도 살인 사건만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야 하네." "지금이야 무슨 말이든 못하겠어." 진이 꿈쩍하지 않자 노부히코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포기했나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잠시 후 그가 다른 얘기를 꺼냈다. "물론 이쪽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게 자네들에게는 필요한 일이겠지." 노부히코가 목소리를 조금 낮추어 말했다. "그러니까 인질을 데려가겠다는 거잖아. 그게 바로 약점을 쥐는 거지." "인질을 어디까지 데려갈 텐가. 끝끼지 데리고 다닐 수는 없는 일 아니야? 결국은 자네들 손을 떠나게 될 걸세. 그 인질의 안부가 확인되는 시점에 반대로 우리가 자네들의 약점을 쥐게 되는 거지." "약점을 쥐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진이 비웃듯이 물었다. "당연히 자네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경찰에 얘기하겠지. 자네들의 인상착의, 그리고 진, 다구, 후지라는 호칭....." "어디 실컷 지껄여 봐. 그 정도 실마리로 경찰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거참, 구경할 만하겠군." 진이 장난스럽게 하는 말을 무시한 채 노부히코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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